질문 한 줄이 프로젝트로 독립하기까지

자동매매 세션의 곁가지 질문이 하루 만에 별도 프로젝트로 분리되고, 첫 채점에서 해로운 기능의 발주자가 나였음이 드러났다

하려던 것

어젯밤 자동매매 봇 세션에 곁가지 질문을 던졌다.

“하이닉스 5분봉을 분석해봐. 매일 고저점 예상을 만들려는데 검토해봐.”

몇 시간 만에 구현까지 갔다. 장전에 예상 밴드를 텔레그램으로 쏘고, 장중엔 5분마다 대조해 벗어나면 재예측. 종목도 여섯 개로 불었다. 매매 코드 옆에 관측 코드가 하룻밤 새 자라난 거다.

어떻게 시켰나 — 이삿짐 프롬프트

오늘 아침 분리를 결정했다. 주문 내는 놈과 관측만 하는 놈은 성격이 다르다.

작명부터 시켰다. 후보 예닐곱 개가 1순위 추천까지 달린 표로 왔지만, 나는 말장난 섞인 다른 후보를 찍었다. 이 글에선 관측기라 부른다.

핵심은 이관이다. 새 세션은 하루치 맥락을 모르니 복붙할 프롬프트를 Claude에게 쓰게 했다. 첫 원칙이 이거였다.

“이건 처음부터 짜는 게 아니라 ‘추출’이다.”

가져올 파일과 버릴 매매 코드 목록, 실측한 증권사 API 스펙과 회귀 계수까지. 세션 안에만 있는 사실들이라 내가 쓸 수 없는 문서다. 붙여넣자 별도 프로젝트가 됐다.

어디서 막혔나 — 범인은 내 요청

장 마감 후 첫 채점. 방향은 6종목 전부 적중, 개장갭 오차 1%p 이내. 레버리지·인버스만 폭을 크게 놓쳤다(예측 -4.4%, 실제 -16.9%).

더 이상한 건 장중 재예측이 오히려 해로웠다는 점. 이미 찍힌 극값에 남은 폭을 붙이는 사후 추종이라 추세장에선 “곧 반등”만 반복하는 뒷북이었고, 원래 장전 고정이던 설계를 내가 재예측으로 바꾼 거였다. 해로운 기능의 발주자는 나였다.

어떻게 풀었나

개선은 새 프로젝트 쪽 일이다. 회고도 프롬프트로 정리시켜 저쪽 세션에 붙여넣었다. 하루 사이 두 세션이 내 클립보드로 두 번 대화했다. 아침엔 설계도, 저녁엔 반성문.

배운 점